함지은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만든 디자이너, 비범함은 성실에 있다

2025.11.13

북 디자이너. 2014년 커리어를 시작해, 열린책들에서 6년간 디자인 팀장을 맡았다. 2025년 1월엔 독립해 디자인 스튜디오 상록을 세웠다. 『2666』,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개와 고양이 의학 사전』으로 대한출판문화협회·서울국제도서전이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이름을 올렸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2년 연속(2024년, 2025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작을 디자인한 인물이 있습니다. 이름은 함지은. 올해로 11년 차가 된 북 디자이너예요.
*대한출판문화협회·서울국제도서전 선정. 한 해에 총 10권의 책을 선정한다.

그가 상을 받은 책 디자인의 면면이 흥미롭습니다. 2024년엔 벽돌을 닮은 책(『2666』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이듬해엔 검은색과 흰색만으로 표지를 채운 책(『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으로 받았거든요.

몇몇 수식만으로는 다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감각이 궁금했습니다. ‘책의 겉모습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묻고 싶었어요. 인터뷰 요청을 보내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인터뷰이가 된다면 영광”이라는 답이 왔어요. 이어 그는 경기도 파주에 자리한 사무실로 저를 초대했죠.


함지은 북 디자이너·상록 대표 

하얀색 문의 초인종을 누르자, 함지은 디자이너가 수줍게 웃으며 저를 반겼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21평의 사무실은 누가 봐도 ‘북 디자이너의 사무실’ 같았어요. 천장까지 닿는 철제 책장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죠.

그는 제가 자리에 앉는 사이 미리 준비한 스콘과 직접 내린 커피를 건넸습니다. 사뭇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많이 긴장하는 편이에요. 저는 제 얘기를 하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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